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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s

괜찮지 않다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뉘어있지는 않다.

영화나 전래동화에서처럼 권선징악을 표현하기에 세상은 다소 복잡하니까.

 

그것은 일터에서도 적용된다.

누군가는 일을 잘하고 싸가지가 없을 것이고,

어떤 이는 일을 더럽게 못하지만 성실할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일에 관심은 없지만 일정 이상의 성과를 내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약삭빠르고 일에 관심이 없지만 대인관계가 좋아서 평판이 좋을수도 있다.

 

이중 누구를 좋은 사람, 혹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현재의 나는 이러한 문제점의 사이에 봉착해있다.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에게 일임하고 누군가를 믿기에, 나의 판단 기준은 너무 불명확하다.

 

현재의 나의 일에 대한 문제점을 적어보자면 대략 이렇다.

내부적, 외부적 요인으로 업무 과부하가 걸린 가운데 주간에는 전화, 이메일등과 같이 업무방해요소가 많고,

야간이나 주말처럼 조용하고 혼자인 시간에 집중하여 필요한 일을 해내는 경우가 많다.

사실,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기보다, 정서적 여유가 제로인 것이 문제점의 출발인 것 같다.

주간에는 업무적 부담과 압박이 집중력의 저하를 불러오고, 생산성이 떨어진다.

오후가 되면 그것이 해소되는 현상.

 

마치 일을 잘 못해서 야근과 주말출근을 밥먹듯 한다고 보여지게 될까봐 걱정스럽다.

직접적으로 들은 적은 없지만, 누군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매우 불쾌할 것이다.

 

이 업무가 내 적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도 매우 하고 있다.

그것 역시 오래된 이야기이고,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사실 극단의 선택이라 조심스럽기도 하다.

 

고로 나는 괜찮지 않다. 그러나 괜찮아지기위해 다분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쯤, 누군가 말해주지 않아도 정확히 알고 있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일을 분배하고, 부서를 옮긴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사실 또한 다소 분명하다.

 

 

좋은 사람의 소나타, 보다 이기적인 카덴짜가 필요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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